printf() 함정에 빠지다

C/C++ 프로그래밍을 10년 넘게 해오면서 아마도 언젠가는 이런 문제를 부딪힌 적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. 다만 잊어버리고, 다음에 또 반복하고…

몇 주에 걸쳐 원인을 알 수 없는 세그멘테이션 폴트를 발생하는 문제를 디버깅했다. 프로그램은 e2fsck 명령 실행 결과를 popen()을 이용하여 얻어온뒤 syslog()를 통해 출력한다. gdb 백트레이스는 syslog() 함수 내부에서 호출하는 printf() 종류의 함수에서 멈추고 있었다.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시점 이전 어디선가 메모리 침범이 발생한 것이라 판단하고 모든 관련 코드를 재검토하고 의심이 가는 부분을 재작성하기를 반복했으나 해결할 수 없었다. 그러다가 항상 같은 문자열에서 오류를 낸다는 패턴을 다시 검토하게 되었는데, 문제의 문자열은 ‘%’ 기호를 포함하고 있었다.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… 역시 syslog()의 매뉴얼 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syslog()printf() 스타일의 가변 인수를 지원하는 함수였던 것이다. 즉, 문자열의 ‘%’ 기호를 보고 뒤에 오는 ’s', ’d' 등의 문자와 연동하여 있지도 않은 인수를 접근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였다. 즉, 다음 코드는

syslog(LOG_INFO, msg);

다음과 같이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.

syslog(LOG_INFO, "%s", msg);

printf() 방식의 함수는 의외로 많다. sprintf(), scanf(), syslog(), 심지어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디버그 매크로까지… 하지만, 위와 같이 첫번째 인수인 포맷을 지정하고 않고 출력할 문자열을 그대로 전달하면 일단 컴파일과 실행에는 문제가 없지만, ‘%’, '' 등의 기호가 포함되어 있다면 개발자의 삶은 고달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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